
유니클로와 르메르 디자인팀이 전개하는 유니클로 U의 26FW가 공개되었다. 공식적으로 Confidence in Form UniqloU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컬렉션이라 칭하고, 크리스토퍼 르메르, 사라 린 트란이 함께하는 르메르 팀과의 여정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유니클로U의 방향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새로운 디렉터의 유니클로U가 될 것인지, 디렉터가 없는 유니클로 U가 될 것인지. 아직 공식적인 언급은 없지만, 몇 가지 루머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유니클로 U의 구조를 봐야 한다. 보편적인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일시적인 협업으로 진행되는 라인이 아니다.
유니클로는 파리 R&D센터를 설립하고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을 영입하여 디자인팀을 만들고, 여기서 유니클로 U를 전개한다. 디자이너를 앞세우는 유니클로 C와, JWA와는 분명 차별점이 있는 부분이다.
유니클로 U의 마지막 시즌이 공개되기전 르메르와 트란의 프랑스매체와의 인터뷰 내용 중 유니클로U의 철학에 대한 질문에 사라 린 트란의 답변이다.
"The line was designed so it would not end with us. It will continue on its path and function as a laboratory."
이 답변은 앞서 이야기한 파리 R&D센터, 즉 업계에서 얘기하는 디자인랩. 디자인 연구소의 성격을 이야기한다. 디자인랩의 설계는 르메르와 트란이라는 두 디렉터에 귀속되지 않고, 계속 제 역할을 하도록 되어있다.
즉, 트란의 인터뷰내용을 정리하자면, 앞으로의 유니클로 U는 르메르와 트란이 없이도 계속 전개하도록 설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2026. 8.30. Le Monde -
"Uniqlo U's Christophe Lemaire and Sarah-Linh Tran leave the helm: the line was designed so it would not end with us"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루머와 추측으로는, 유니클로 C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유니클로 C와 유니클로 U를 겸직하거나 통합한다는 추측일 것이다.
글로벌 매거진Hypebeast는 24년 9월 유니클로 C라인을 이끄는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유니클로 메인라인인Lifewear까지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고 전했다.
- 2024. 09.03. Hypebeast -
"Clare Waight Keller Named UNIQLO's Creative Director"
이는 클레어가 독립적인 유니클로 C와 유니클로의 전반적인 메인라인을 디렉팅 한다는 이야기가 되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기사나 루머에서 클레어가 독립적인 파리 R&D센터까지 지휘한다는 기사는 없다. 만약 클레어가 유니클로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유니클로 U를 디렉팅 할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유니클로는 U와 C를 독립적인 레이블로 전개하였고, 디렉터와의 지속적인 아카이빙을 통해 두 라인은 정체성은 명확하고 선명해졌다. 비슷한 듯 다른 유니클로의 아카이브를 담은 독립적인 두 레이블을 표면적인 부분에서 클레어의 유니클로 C와 유니클로 U를 묶어서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홍철 없는 홍철팀' 국내에서 간간히 쓰는 밈이다. 질샌더가 없는 질샌더. 르메르가 없는 르메르. 패션계에서 익숙한 현실이다. 르메르와 트란이 없는 유니클로 U는 어떨까.
매 시즌 놓치지 않고 유니클로 U를 입어보고 구매했던 기억이 남는다.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라는 것이 새삼 놀랍다는 생각도 든다. 돌이켜보면 그동안의 유니클로 U가 너무 비슷한 거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 유니클로 C의 등장으로 존재가 사라질 것이라는 염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대체불가한 라인이라는 사실에 도달한다. 패션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대체불가라는 영역은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에디터가 생각하는 패션을 대하는 태도중 '패션을 돈으로만 하지 않는 것'에 가장 부합하는 유일한 브랜드이기에 앞으로도 유니클로U와 유니클로C 만큼은 20주년 30주년 까지 롱런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