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2 패션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브랜드와 트렌드 사이에서 나의 기준을 갖는 일“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에서 가져온 이 문장을 패션에 대입해본다. 인간의 욕망을 단번에 관통하는, 날것 같은 말이다. 욕망이 없는 인간도 존재할 수 있을까. 각자의 욕망은 어떻게든, 무엇으로든 드러난다. 패션은 그 욕망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영역 중 하나다.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패션을 바라보면 새삼 브랜드의 힘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옷을 고를 때 그 옷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직접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나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선택으로 검증까지 되었다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배된다. 때문의 올바른 선택의 순서는 바뀐다. ‘나한테 어울리느냐’보다 .. 2026. 10. 7. 패션은 돈이 아니라 XX입니다. - Revisited 패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돈 얘기로 흘러간다. 자본이 있으면 패션도 쉬워진다는 생각,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업계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명제가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패션은 정답을 구하는 영역이 아니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영역이다. 패션이라는 소비의 영역에서 자본을 태워 빠른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지만, 패션이라는 특수한 영역에선 조금 다르다. 현대패션 트렌드는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고, 패션의 상향평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넘쳐나는 수많은 패션아이템들에서 자본이 있어야만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옵션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자본만 있다면 패션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자본이 있어야만 선택할 수 있는.. 2026. 8. 26. 이전 1 다음